
꿈이야기25 - 2023. 9. 6. 도와줬더니 더 시킨다고 그냥 나온다.
어려서 살던 집에서 화장실을 갔는데 실내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이라 무너질까봐 무서워서 조심스럽게 일을 보고 나오는데 화장실안에 오물이 꽉 차있고 한쪽은 문이 없는 창고가 붙어있다. 나와서 자려는데 장농앞에 언니인지 엄마인지 누군가 누워있어서 문을 열 수가 없었다. 나는 이불이 없었는데 언니인지 딸인지 엄마를 옆으로 밀고 이불을 꺼내주었다.
자려다가 혼자 카페로 간다. 핸드폰을 보고 있다가 옆에 짹이 있어서 여기에 이런것이 있었구나 하고 신기해 한다. 카운터에 앉아서 종업원과 메뉴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케잌을 고르고 커피를 주문하고 테이블로 가려는데 갑자기 손님이 너무 많아 자리가 없다. 한바퀴를 도는 중에 대학때 친구들을 만났다. 여러 명이 같이 있었는데 "너희들은 아직도 연락하고 사는구나"라고 생각한다. 그중에 두명은 멀리 떨어져서 따로 이야기한다. 역시 너희들은 둘이서만 친하구나 하고 다시 자리를 찾는다. 겨우 자리를 찾았는데 딸과 같이 앉았다. 노트북도 있고 핸드폰도 있고 헤드셋에 잡다한 물품들이 잔뜩이다. 주문한 것이 나왔는데 넓은 전골냄비에 밑에는 밥도 있고 케잌도 있다. 이리저리 비벼서 먹으려는데 너무 많다. 딸은 옆자리에 있는 손님과 기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연결 짹으로 가져다 쓰면서 마우스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한다. 카페에 붙은 집으로 돌아갔는데 두고온 지저분한 짐이 있었는데 누군가 깨끗이 치워주는 것을 보고 "부잣집이라 치워주는 사람도 있고 좋다"라고 생각한다. 그 집은 아침 저녁으로 누군가 청소를 해준다. 나오는데 공사하는 곳이 있어서 도와주는데 나와 딸보고 라면을 끓여오라해서 도와줬더니 더 시킨다고 그냥 나온다. 아기를 안고 나오는데 전화가 왔다. 옛날 교인이었는데 지금 어떻게 지내냐 물어봐서 너무 좋다. 외국에는 이러이러한것이 없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다 있어서 좋다고 통화하면서 깨었다.
꿈에 자주 나오는 이미지 - 화장실, 장농, 음식
어린 시절의 집이 꿈에 자주 나타나는 것은 융에 의하면 인간이 나이가 들수록 자아를 완성해가는 '개성화 과정(Individuation)' 중에서 어릴 적 집은 지금의 나를 만든 '기초 공사'가 이루어진 장소이다. 현재 삶의 전환점에 서 있거나,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때 무의식은 가장 익숙하고 원초적인 공간인 옛집으로 돌아가 에너지를 재충전하려 한다.
어린 시절은 순수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환경에 의해 억눌린 감정들이 생겨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이해하거나 감당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그림자'의 형태로 그 집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 꿈속에서 집의 특정 방(예: 다락방이나 지하실)에 들어간다면, 그곳에 숨겨진 과거의 상처나 잊고 있던 재능을 다시 발견하라는 무의식의 신호일 수 있다.
또는 현재의 삶이 너무 빠르고 복잡하거나 책임감이 무거울 때, 꿈은 가장 안전하다고 느꼈던(혹은 가장 강렬했던) 과거의 공간을 소환한다. 지금 겪고 있는 스트레스나 불안을 달래기 위해, 무의식이 내가 보호받던 시절의 기억으로 데려가 심리적 균형을 맞추려는 '보상'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화장실은 우리가 흔히 아는 대로 나의 감정이 제대로 분출이 안되어서 거기에 쌓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순간에는 그 쌓였던 것들이 폭발하거나 흘러넘치게 된다. 그것은 오물이므로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으니 감정이 변비가 되지 않도록 살면서 감정을 잘 분출하는 것도 배워야 할 것이다.
장농은 무의식에서 훨씬 은밀하고 개인적인 무의식의 장소로 상징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장농을 열려고 하고 안을 본다는 것은 과거의 기억을 정리하거나 그때의 나의 소중한 조각을 다시 찾을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무의식은 가장 원초적인 안도감을 주었던 어린 시절의 가구를 소환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장농은 그 시절의 엄마, 아버지의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 안에서는 쉼도 가능하고 나의 내면의 창조성이나 집안에 흐르는 집단 무의식적 관습도 모두 들어있는 것이다.
음식은 영혼의 에너지이다. 무엇을 요리를 하든, 먹든, 준비를 하든, 모든 것은 영적에너지를 충족하기 위한 행위인 것이다.
나의 아하!! - 과거와 현재의 콜라보레이션
화장실에 에 배설물이 꽉 차있는데 무너질까봐 너무 조심하는 나를 본다. 화장실은 감정을 분출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분출하고 나면 깨끗하게 정화도 이루어져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나의 창조성이 나의 잠재력이 나의 감정들이 너무나 꽉 차있어서 위태로운 상황인 것을 본다. 거기에 창고까지 붙어있으니 터지기 일보직전의 나의 쌓여진 잠재력을 들여다 보아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어렸을 적 상황에서 장농안에 감추어두었던 나의 모든 것들이 드러나야하는 순간인 것이다.
꿈 중간에 나온 짹이 반갑다. 짹이라고 하는 것은 이것과 저것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렸을때부터 가지고 있던 나의 재능이나 창조성을 지금 이 시대에 짹으로 연결시켜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무의식의 편지인 것 같다.
지저분한 짐(과거의 찌꺼기나 스트레스)을 누군가 대신 치워준다는 것은 심리적인 조력자가 있거나, 혹은 당신의 무의식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이 아주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듯하다. "부잣집이라 좋다"는 느낌은 풍요로움에 대한 만족감인듯 하다.
과거의 인물(교인)과 통화하며 "한국(현재의 자리)에 오니 다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외국(방황 혹은 타향살이)과 같았던 불안의 시기를 지나 현재 자신의 삶에 완전히 뿌리 내리고 만족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강력한 자기 긍정의 메시지인것 같다.
현실과 꿈은 같이 간다고 하더니 너무 내가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과 같은 것을 꿈에서도 보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