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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타의 아름다운 풍경

내사랑 뜨개질20

가벼운 여름 이불, 흰색을 좋아하는 친구, 여름을 기다린다. 드디어 완성~~ 가벼운 여름 이불 - 냉방병과 더위 사이의 균형 여름의 공기는 점착력이 강하다. 피부에 닿는 모든 것이 짐처럼 느껴지는 계절, 결국 회귀하게 되는 곳은 가장 원초적인 가벼움이다. 올해 여름의 기억을 한 단어로 압축하자면 역시 ‘흰색’이다. 시각적 온도라도 낮춰보겠다는 필사적인 의지가 담긴 그 무채색의 순수함 말이다.햇볕이 따가운 정오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메쉬 소재나 아일릿 면직물이 유일한 구원 투수였다. 바람이 원단 사이를 통과하며 피부를 스칠 때, 아주 찰나지만 도시의 열기가 휘발되는 착각에 빠지곤 했다. 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그 미세한 공기의 흐름이 여름의 고통을 '살짝' 잊게 해준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하지만 여름의 진정한 아이러니는 실내에서 발생한다. 밖은 용광로인데 실내는 북극이다. .. 2026. 3. 17.
겨울 가방들, 딱 마음에 드는 컬러, 보따리 가방 겨울 가방들 - 새로움 속에서 다시 새로움손끝에서 코가 걸리고 단단한 조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문득 낯선 설렘이 찾아올 때가 있다. 지금 뜨고 있는 작품의 리듬에 익숙해질 무렵, 머릿속에서는 이미 전혀 다른 색감의 실들이 엉키며 새로운 형태를 그려내곤 한다. 새로운 실의 촉감을 만질 때나 문득 스치는 아이디어가 생길 때, 하던 일을 멈추고 새로운 시작으로 뛰어들고 싶은 유혹은 뜨개쟁이에게 피할 수 없는 즐거운 갈등이다.이번 겨울,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던 중 불쑥 가방을 뜨고 싶다는 마음이 차올랐다.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두 가지 길을 동시에 걷기로 했다. 같은 프레임이라는 틀 안에서 크기와 색깔을 완전히 다르게 변주하며 두 개의 가방을 완성했다.하나는 작고 아담하게,.. 2026. 3. 16.
여름을 달군 가방들, 내가 할 수 있는 것, 회복 기간 여름을 달군 가방들 - 맨 몸으로 여름을 견디다에어컨 바람 한 점 없는 거실, 훅훅 끼치는 무더위 속에서도 코바늘을 놓지 않았다. 2024년의 여름은 유독 뜨거웠지만, 내 손끝에서 피어나는 가방들은 그보다 더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다 못해 바닥으로 뚝 떨어질 법한 날씨였음에도 기어이 선풍기 바람 하나에 의지한 채 실 뭉치와 씨름했다. 덥다는 감각조차 가방의 배색을 고민하고 코를 산정하는 몰입감에 밀려났다.에어컨 바람 보다는 맨 몸으로 여름을 견디고 싶었다. 잠시 부는 바람에 좋아하면서 그렇게 견디고 있었다.인터넷을 뒤져 새로운 도안을 찾고, 내 안의 감각이 이끄는 대로 형형색색의 컬러들을 조합했다. 실의 질감과 색채가 맞물려 하나의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치유.. 2026. 3. 15.
팔찌와 목걸이 만들기, 준비 작업, 각각의 상징성 팔찌와 목걸이 만들기 - 가벼운 즐거움나는 언제나 큼직한 것들에 마음이 끌렸다. 사람들은 뜨개질이라고 하면 흔히 아기자기한 수세미나 조그만 인형을 떠올리지만, 내 손끝에서 피어나는 것들은 대개 내 몸을 덮고도 남을 스웨터나 묵직한 담요였다.물론 소품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한두 시간이면 뚝딱 결과물이 나오고, 완성의 기쁨을 자주 맛볼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그 가벼움이 내게는 늘 아쉬웠다. 조그만 편물을 붙잡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 보면, 마치 빈손을 휘젓는 것마냥 손끝이 헛헛하고 불편했다. 나는 손바닥 가득 묵직하게 잡히는 조직감, 무릎 위를 서서히 덮어오는 그 뜨거운 무게감을 사랑한다. 큰 작품을 할 때 비로소 내가 무언가 '진짜'를 만들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그런데 최근 조금 낯선 .. 2026. 3. 15.
양말목 티코스터, 같은 색이지만 다른 조합, 마음 아픈 선물 양말목 티코스터 - 작은 소품이 가져온 식탁의 완성처음 이 티코스터를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딱 맞다'라는 느낌이었다. 너무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안성맞춤의 사이즈. 컵 하나를 가만히 올려두면 컵의 색감과 코스터의 결이 마치 처음부터 한 세트였던 것처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그 조화를 보고 있으면 시각적인 즐거움이 차오르고, 평범했던 차 한 잔의 시간이 조금 더 특별해지는 기분이 든다.하지만 이 물건의 진가는 찻자리가 아닌 식탁 위에서 제대로 발휘되었다. 적당한 크기와 도톰한 두께감이 주는 안정감이 마음에 들어 하나둘 식사 시간에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우리 집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밥공기 밑에 하나, 국그릇 밑에 또 하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 2026. 3. 14.
크리스마스 리스,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냄비 받침 크리스마스 리스 - 투박한 양말목 리스 4년전 처음이라는 설렘은 서툴고 투박한 손길마저 특별한 기억으로 박제한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내 손이 머문 곳은 흔한 꽃이나 나뭇가지가 아닌, 보드라운 양말목 위였다. 세상천지에 리스를 만드는 재료야 차고 넘친다지만, 버려지는 것들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양말목 공예의 매력에 마음을 뺏긴 뒤로 나는 줄곧 이 알록달록한 고리들을 만지작거렸다.처음 잡아본 양말목은 생각만큼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고리를 엮어 원형을 잡아가는 과정이 생경해 모양이 들쭉날쭉하고, 완성된 리스도 시중에서 파는 매끈한 장식품과는 거리가 멀다. 전문가가 본다면 '초기작' 특유의 어설픔이 그대로 묻어나는 소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 비뚤비뚤한 모양새가 오히려 정겹게 다가온다. 한.. 2026. 3. 14.
새로운 재미, 하나씩 뚝딱, 부담없는 선물 새로운 재미 - 버려지는 것에서 찾은 새로운 가치사회복지사 공부라는 치열한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양말목 공예는 예상치 못한 선물과도 같았다. 처음에는 그저 버려지는 산업 폐기물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사한 색들이 엉켜있는 모습만 보아도 마음 한구석이 환해지는 기분이었고, 그 매력에 이끌려 홀린 듯 첫 고리를 엮기 시작했다.가장 큰 매력은 복잡한 도구 없이 오직 내 두 손가락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직관성이었다. 코바늘이나 대바늘처럼 까다로운 기법을 익히느라 머리를 싸매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손끝의 감각에 집중하며 고리와 고리를 연결하다 보면, 어느새 잡념은 사라지고 오롯이 '만드는 즐거움'만 남았다.공부를 하며 쌓였던 긴장과 피로는 보들보.. 2026. 3. 14.
초콜렛을 이용한 뜨개소품, 알록달록, 크리스마스 선물 초콜렛을 이용한 뜨개소품 - 달콤함의 이름표를 간직하는 일 초콜렛 한 조각이 주는 즐거움은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찰나의 순간에 그치지 않는다. 포장지를 벗길 때의 설렘, 그리고 그 안에 정갈하게 적힌 브랜드와 맛의 이름들. 평소라면 무심코 쓰레기통으로 향했을 그 작은 종이 조각이 유독 눈에 밟혔다. 정성스레 디자인된 글자체와 고유의 색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예술품 같았고, 나는 그것을 버리는 대신 나의 공간 한구석을 채울 소품으로 삼기로 했다.문득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싶어 찾아본 유튜브에는 나와 같은 감성을 공유하는 이들이 가득했다. 초콜렛 종이이요해서 나처럼 뜨개질을 하거나 종이를 조심스럽게 펴서 다이어리에 붙이거나, 액자에 넣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묘한 동질감을 느꼈.. 2026. 3. 13.
새해를 맞이하는 복주머니, 하루에 한개씩, 기억과 사진에만 존재 새해를 맞이하는 복주머니. - 무지개색 복주머니에 담은 색동의 마음새해의 문턱에 서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색동 복주머니다. 예로부터 오방색을 이어 붙여 나쁜 기운을 막고 복을 부르던 그 간절한 마음이, 새해 시작점에서는 조금 더 자유롭고 화사한 무지개색으로 피어났다.전통적인 색동이 가진 단단한 질서도 아름답지만, 일곱 빛깔 무지개가 층층이 쌓인 복주머니를 보고 있자니 마치 내면의 여러 자아가 각자의 빛을 내며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빨강의 열정부터 보라의 신비로움까지, 어느 색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의 굴곡이 그 작은 주머니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언제나 나는 뜨개질로 코를 잡듯 정성스레 일상을 엮어왔다. 때로는 복잡한 문양에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단조로운 .. 2026. 3. 12.
내가 고르지 않은 컬러, 복고풍 느낌, 주저하는 선물 내가 고르지 않은 컬러 -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니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의 설렘은 언제나 색을 고르는 손끝에서부터 시작된다. 머릿속으로 수만 가지의 조합을 그려보며, 가장 조화롭고 빛날 것 같은 색들을 신중하게 골라 모았다. 이번만큼은 그 어떤 작품보다 화사하고 이색적인 미감을 완성하고 싶었다. 하지만 뜨개질이 진행될수록 예상치 못한 불협화음이 발목을 잡았다.분명 육안으로는 완벽해 보였던 실들이건만, 편물이 올라갈수록 미세한 굵기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굵기가 다른 실들이 섞이자 편물의 조직은 고르게 펴지지 못하고 한쪽이 울거나 쭈글쭈글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손끝에 전해지는 리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결국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장 원했던 컬러들을 포기해야만 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 2026.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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