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15 - 2021. 8. 11. 남자 탤런트가 머리에 꽃 한송이를 붙여가지고 고백한다
시어머님과 백화점에 갔다. 거기 카페에서 OO목사님 부부를 마주쳤다.
그런데 어머님 표정이 안좋아지는것이다.
인사도 퉁명하게 하시고 OO 사모가 오만원짜리 두장을 주는데 어머님이 못받게 하신다.
새벽에는 어느 남자 탤런트가 머리에 꽃 한송이를 붙여가지고 나와서 나에게 고백한다고 온다.
그런데 내가 마음을 알겠으나 사람들 앞에서 표내지 말라고했다.
거절은 아니고 같이 마음이 통한? 그런 느낌이다.
그러다 길을 가는데 길에 누가 개똥을 던졌는데 똥이 길게 섰다
그래서 사람들하고 신기하다고 구경한다.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충돌 - 꽃과 개똥
꿈의 세계에서 목사와 사모는 사회적으로 가장 도덕적이고 성스러운 페르조나를 대변하는 인물들일 수 있다. 하지만 시어머니로 표현되는 노현자의 표정이 굳어지고 인사가 퉁명스러워졌다는 건, 그들의 밝은 겉모습 뒤에 숨겨진 어떤 '그림자'를 직관적으로 감지했거나, 혹은 그들과의 과거 경험 속에서 억압된 감정이 투사가 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특히 사모가 건넨 '오만 원권 두 장'은 매우 상징적이다.. 돈은 현실적인 에너지이자 세속적인 가치를 뜻한다. 성직자라는 성스러운 페르조나를 가진 인물이 백화점에서 현금을 건네는 행위는, 시어머니의 무의식에서 '순수하지 못한 의도'나 '과시적인 자선'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크다. 시어머니가 이를 단호히 거절한 것은 단순히 돈을 안 받겠다는 의사를 넘어, 그들이 내미는 위선적인 에너지에 오염되지 않겠다는 무의식적 방어 기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시어머니의 불편한 기색은 어쩌면 그 목사 부부에게서 자신의 내면에도 존재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떤 모습—예를 들면 세속적인 욕심이나 가식—을 발견했기 때문닝 수도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이유 없이 혐오하거나 거부할 때, 상대가 나의 열등한 기능이나 그림자를 거울처럼 비추고 있을 때가 많다.
결국 이 사건은 겉으로 드러난 종교적 권위와 실제 인간적 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불쾌감을 드러내. 시어머니는 그 순간 본능적으로 '자기(Self)'의 통합을 방해하는 거짓된 관계를 끊어내려 한 것일 것이다. 며느리인 나의 입장에서는 그 상황이 당혹스러웠겠지만, 이는 인간 내면의 밝음과 어두움이 부딪히는 지극히 심리적인 역동이 현실로 터져 나온 순간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꽃은 '자기(Self)'가 꽃피우는 과정, 즉 개성화의 시작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은 통하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표 내지 말라"고 단속한 지점은 내가 느끼는 새로운 열정이나 변화가 아직은 외부 세계(페르조나)에 온전히 드러나기엔 조심스럽거나, 나만의 소중한 내면적 비밀로 간직하고 싶어한다. 거절이 아니라는 점에서 내면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융 심리학에서 똥이나 배설물은 황금이나 창조적 잠재력으로 보여지곤 한다. 쓸모없는 찌꺼기가 연금술을 통해 가치 있는 것으로 변하는 과정일 수 있다. 길게 서 있다는 것은 억압되었던 본능적인 에너지가 강한 생명력을 얻어 '직립'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사람들하고 같이 본다는 것은 이제는 나의 창조물을 바깥으로 드러내도 낯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의 아하!! - 내적인 즐거움
최근 학교생활이나 뜨개질 같은 창조적 활동을 통해 얻은 내적인 즐거움이 밖으로 터져 나오기 직전의 상태를 보여준다고 본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조심스러워하면서도(탤런트에게 주의를 줌), 동시에 내 안의 에너지가 아주 기묘하고 생생한 방식(길게 선 개똥)으로 현실 세계에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진 그 '화려한 색감'과 '창조적 에너지'를 이제는 조금 더 자신 있게 밖으로 꺼내 놓아도 괜찮다는 무의식의 신호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색들의 조합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아름답게 보이지만 남에게는 낯설 수도 있고, 남들이 예쁘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뜨개질을 하다보면 자기만의 시그니처같은 색들이 있다. 그러한 색들이 모여서 어느때는 아름답게, 어느 때는 기묘하게, 어느 때는 생소하게, 어느때는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개성일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색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고, 나만의 '개성화'작업이 그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래서 이 블로그가 탄생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