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7 - 2020. 2. 15. 우리의 인생여정을 이야기함
티비를 보는데 암벽등반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봄
그중에 다리를 다쳐서 피흘리는 사람도 봄
나갔다 오면서 누가 잘못해서 그 사람 것을 빼앗아 나를 준다면서 명품 가방과 신발을 잔뜩 준다
대여섯개쯤 들고 집으로 온다
그런데 그 주인은 한양그룹 사람이라 아파트 이름도 한양이다
생각보다 골목들을 지나오는데 우리집이 있고
우리집 마당에 깨진 유리파편이 잔뜩있는데 꽃모양이고 브로치들인듯
그래서 나는 그 알바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고 예전에 살던? 아니면 알바 하청주는 집인듯한 곳을 찾아감
3층에 그 집이 있는듯 하지만 2층까지 올라가고 3층은 올라가기 무서워서 못올라가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오는데 대통령이 들어옴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들 사정 듣다가 그냥 듣다가 가려는데 내가 털썩 주저 앉아 우니까 그 뒤에 있던 지인이 나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봄
그래서 일자리 구한다라고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우리의 인생여정을 이야기함
개성화의 여정 - 암벽등반, 가치관의 충돌
이 꿈은 현재 삶의 전환점에서 겪는 심리적 투쟁과 자기(Self)를 찾아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TV 속 암벽등반과 부상당한 사람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과 희생을 상징한다. 타인의 것을 빼앗아 얻은 명품 가방과 신발은 사회적 페르소나나 외적인 성취를 의미하지만, 그것이 정당한 방식이 아니라는 점은 현재 내면에서 가치관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한양그룹과 아파트 이름은 견고한 사회적 체계와 권위를 상징하며, 그 안에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은 복잡한 골목길로 묘사된다. 집 마당에 흩어진 꽃 모양의 유리 파편과 브로치는 매우 중요한 상징이다. 유리는 깨지기 쉽지만 빛나는 통찰을 의미하며, 그것이 꽃과 장신구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은 과거의 상처나 부서진 경험들이 사실은 아름다운 보석과 같은 내적 자산임을 뜻한다. 이를 '알바'나 '하청'과 연결 짓는 것은 자신의 재능과 노동을 사회적으로 증명하고 싶은 욕구의 발현이다.
3층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두려움은 더 높은 의식의 단계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다. 이때 등장하는 대통령은 보편적인 '부성적 권위' 혹은 '현자'의 아키타입으로 볼 수 있으며, 그가 아이들의 사정을 듣는 모습은 내면의 어린 아이(미성숙하거나 상처받은 자아)를 돌봐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지인과 그 앞에서 주저앉아 인생 여정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감정의 카타르시스다. 여기서 울음은 억눌렸던 감정의 해소이며, 일자리를 구한다는 말은 단순히 경제적 활동을 넘어 '삶에서 내가 할 역할'을 찾으려는 실존적 갈망이다. 결국 이 꿈은 화려한 외적 가치(명품)보다 내면의 파편(유리 브로치)을 정리하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타인에게 증언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질서를 세우려는 무의식의 노력을 담고 있다.
나의 아하!! - 암벽등반과 브로치
나는 암벽등반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것은 내 삶의 목록에서 '절대로 하지 않을 일' 중 하나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었다. 중력을 거스르며 허공에 몸을 맡기는 그 아슬아슬함, 한순간의 실수로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는 상상만으로도 나를 얼어붙게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삶은 줄곧 그 두려운 암벽등반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가야 하는 개성화의 과정,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그 여정은 어쩌면 암벽등반과도 같았다. 매 순간이 힘들고, 위태로웠다. 익숙한 안락함을 버리고 낯선 자아의 이면을 마주할 때마다 내 심장은 요동쳤고, 때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앞에서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렸다. 한 발이라도 잘못 내딛으면 내 존재 자체가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공포는 늘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오르고 또 올라야 했다. 그 무서운 절벽을,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순간에도. 왜 그랬을까? 그것은 아마도 그 절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나라는 존재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갈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험난한 오름 끝에, 구슬땀이 비 오듯 흐르는 내 앞에 펼쳐진 것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탁 트인 전망이나 성취감이 아니었다. 내 발치에 수없이 흩어져 있던, 이전에는 가치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깨진 유리 파편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내가 흘린 땀방울을 머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처럼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과거에 겪었던 상처와 실패, 아픔과 고뇌가 빚어낸 찬란한 내면의 결정체들이었다. 그리고 꽃 모양의 브로치들. 그것들은 내가 외면하고 부인했던 나의 모습들이 비로소 나라는 꽃으로 피어난 증거였다.
그것들은 더 이상 부서지고 깨진 조각들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수없이 많은 나의 자산들이었다. 내가 견디어낸 시간의 훈장들이자, 내가 온전히 나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근원이었다.
암벽등반은 여전히 두렵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그 두려움을 딛고 올랐을 때, 비로소 나는 내가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 앞에 펼쳐진 그 유리 파편과 브로치들은, 내가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찬란하게 빛나는 나의 삶, 그 자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