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야기

꿈이야기8, 장소 이동 - '바라', 나의 아하!!

살찐 소나기 2026. 3. 22. 17:01

내 삶의 무게와 요란한 빈자전거

 

 

꿈이야기8 - 2020. 4. 23. 이것은 아니다 싶어서 우리는 간다고 나와버림

 

교회를 갔다가 화장실을 가는데 방을 두 개나 지나서 가야한다. 세미나 룸과 주방을 거쳐서 안에 있는 화장실을 간다. 사람들이 아주 많다.
우리가 살던 집이 이웃 교회에 팔렸다고 하여 당장 이사가야 한다고 한다. 집안 정리를 하나도 못해서 하루만 더 있다 갔으면 하는데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해서 대충 입을 옷만 챙겨서 나간다.. 다른 곳에서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여 남편을 졸라서 키좀 받자 하루만 집을 치우자 해서 그 집을 간다.
나는 그 와중에도 지인이라도 만나러 갈까 마지막 인사는 해야하지 않나 하고 걱정한다.
어떤 잘 차려입은 권사가 와서 안치워도 된다고 하지만 나는 집을 둘러본다. 다른 권사가 와서 월세 이야기를 한다. 나는 집이 팔린것도 잊은채 셋째주라 월세 낼 때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권사 둘하고 우리하고 테이블에 앉았는데 둘이서 월세를 계산하고 둘이 서로 돈을 내고 받고 한다.
갑자기 바깥을 보는데 산중턱에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그런 동네인데 멀리서 먹구름이 너무 시커멓게 몰려와서 비가 금방이도 쏟아질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먹구름 보라고 이야기하는데 한 권사가 와~~~~ 꼭 “바라”라는 도시 같다고 예전에 가본적이 있는데 가 없어서 너무 무서웠다고 한다. 그랬더니 바깥 풍경이 먹구름 이라기 보다는 그냥 어둠 인데 달이 없어서 기괴한 어둠 같은 느낌의 마을이 보인다. 그래서 나도 약간 기괴한 오싹함이 느껴진다.
맨처음에 왔던 권사가 저녁 먹자고 하여 같이 간다. 그 권사 가족이 와서 있는데 꽤 비싼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느 룸으로 들어갔더니 권사와 남편과 딸이 있는데 딸은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 같은데 연기가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좀 있다가 아들이 들어오는데 아기와 아내가 같이 들어온다. 원래 아내를 버리고 외도로 아이까지 낳아서 그 사람들을 데려오는데 온 식구가 일어나서 너무 반갑게 그 아이와 그 여자를 환영해서 이것은 아니다 싶어서 우리는 간다고 나와버린다. 그런데 권사 남편이 배웅한다고 따라나온다. 시장통 같은 복잡한 길을 걸어서 버스를 타러 간다. 걸어가면서 뭔가 물어보길래 나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바보같지만 그렇게 올바르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이다. 하나님만 알아주면 되겠지라면서 이야기하면서 간다. 그 권사남편은 장식이 요란한 담배를 하나 꺼내 물면서 이야기한다.
길에 서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 공사중인 건물도 있고 그런데 아랍같은 느낌이 물씬 난다.
권사 남편과 걸으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돈도 많고 잘 살려면 "이사람은 이민와서 얼마나 고생하면서 살았을까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저기서 짐을 많이 실은 자전거가 오는데 길에 빈 자전거가 세워져있었다. 짐을 많이 실은 자전거가 이리저리 피하려다가 결국 빈 자전거를 쓰러뜨리고 가버린다.

 

 

장소 이동 - 복잡함, 어둠, '바라'

꿈에서 장소를 이동한다는 것, 장소가 바뀌는 것은 나의 심리적 토대가 바뀌는 것일 것이다. 더군다나 원래 있던 장소가 복잡해서 뭔가 정리가 필요할 때는 장소를 이동하기도하고 급하게 그 장소를 이동해야 한다는 것은 내가 심리적인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때 꾸는 꿈일 수도 있다.

달조차 없는 어둠은 심리적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둠은 아직 의식화되지 않은 '무의식의 그림자'로 표시될 수도 있다.

히브리어로 '바라(Bara)'는 '창조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비어 있고(Empty) 무서운 느낌의 도시는, 새로운 창조를 위해 현재의 질서가 무너져 내리는 '공허의 단계'를 상징한다. 즉, 낡은 자아가 죽고 새로운 자아로 나아가기 전의 혼란기라기도 하다.

 

 

아랍풍의 거리와 짐실은 자전거는 새로운 무의식의 영역에서 아니면 현실의 세계에서 낯설고 너무 힘든 여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아하!! - 어린 아이, 빈 자전거, 

낯선 땅에 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한순간에 '사회적 언어'를 잃은 아이가 되었다. 어떤직함도, 수십 년 쌓아온 경륜도 그곳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다 큰 성인이 맞닥뜨린 그 무력감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터널이었고, 나는 그 긴 어둠 속에서 오직 '나'라는 본질과 마주해야 했다.

꿈속에서 내 집이 교회에 팔리고 쫓겨나듯 나선 길은, 어쩌면 내가 매달려온 과거의 안락함과 허울 좋은 사회적 가면을 강제로 벗겨낸 사건이었다. 권사들이 내 눈앞에서 월세를 계산하며 나를 소외시키고, 윤리가 무너진 현장을 환대하는 그 부조리한 풍경은 내가 더 이상 그들의 가식적인 질서 안에 머물 수 없음을 선언한 것일 것이다. 그들은 '올바름'을 연기하지만, 나는 그 기만적인 잔치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내 앞에는 달빛조차 없는 기괴한 어둠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 아무것도 없는 세계는 곧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개척지이기 때문이다. 짐을 가득 실은 나의 자전거는 내가 평생 정직하게 일궈온 삶의 무게이자 책임이다. 길을 막고 서 있던 주인 없는 빈 자전거를 쓰러뜨리며 나는 깨달았다. 삶의 진짜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남들의 시선이나 형식적인 예의 같은 빈 껍데기들은 과감히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을.

이제 나는 부끄럽지 않은 마음만을 챙겨 새로운 세계로 걷는다. 서툴고 느릴지라도, 타인이 정한 궤도가 아닌 나만의 정직한 길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