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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기17, 사회적 역할과 기존 질서, 나의 아하!!

살찐 소나기 2026. 4. 1. 07:44

재미있는 가방들

 

 

꿈이야기17 - 2021. 12. 17. 가방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고 있었지

 

어머님이 교회를 가고 싶은데 혼자 가시기 너무 힘들다고 해서 남편을 불렀다.
예배를 드렸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고 너무 아프다고 집으로 돌아오셔서 방에 누워계시고 남편은 갔는데 너무 아프다고 하셔서 남편을 다시 불러서 갔는데 문을 여니 어머님이 옷을 다 벗고 누워계셨다. 그런데 어머님이 다 벗을 것을 보고는 남편이 자기도 옷을 다 벗고 들어갔다.
장면이 바뀌고 딸은 집으로 가는데 딸 집에 남편이 혼자 있었다. 그런데 그 옆집에 어떤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도 옷을 다 벗었다.
내가 지나가는데 옛날에 스텐인지 양은 쟁반있지 아주 큰것 거기에 밥을 하나가득 쌓아 놓고 먹고 있더라고 그러더니 장례를 준비해야하는데 그냥 빈손으로 간다고 나에게 밥을 한덩어리 주었다. 그것을 가지고 남편에게 갔다. 남편에게 밥을 준것 같다.
직사각형의 다른 모양의 가방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딸에게 주었다. 그런데 딸이 다른 가방도 자기가 쓰게 달라고 해서 아까 작은 것을 주었는데 큰 것을 또 달라고 하냐고 옥신각신 한다.
나는 거기서 화장실을 갔고, 이번에는 화장실 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나는 그 다음에 출근을 했는데 아마 다른 직장으로 합친것 같다. 그러더니 정산하는 문제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고 있고 나는 가방을 만든것을 가지고 갔는데 과자 모양으로 가방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고 있었다.

두 가지 질문
가끔 꿈에 칼라가 선명한 것들이 나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꿈에 구멍난 것처럼 기억이 안나는 것은 그냥 무의미한 것일까?

 

 

사회적 역할과 기존 질서 - 파괴, 그리고 장례

 

어머니와 남편, 이웃 남자가 모두 옷을 벗고 있는 장면은 매우 강력한 상징이다. 옷은 사회적 역할인 페르소나를 의미한다. 이를 모두 벗었다는 것은 사회적 가면이나 위선을 버리고 날 것 그대로의 본성, 즉 '그림자'나 무의식의 핵심에 직면했음을 뜻한다. 특히 어머니의 고통과 남편의 동조는 가계의 업보나 집단 무의식적 고통을 공유하며, 기존의 질서가 해체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장례를 준비하며 받은 '고봉밥'은 역설적으로 생명력과 영적 자양분을 의미한다. 융 심리학에서 장례는 종말이 아닌 변환'의 의례를 상징하는 것이다. 낡은 자아가 죽고 새로운 자아로 태어나기 위한 에너지를 '밥'이라는 형태로 수혈받는 것이다. 이를 남편(아니무스, 무의식 속의 남성성)에게 전달한 것은 내면의 추진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다. 드디어 나의 개성화가 원동력을 받는 것이라 보고 싶다.

딸과의 가방 실랑이는 소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일궈온 '심리적 자산(가방)'을 어떻게 분배하고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내적 갈등이다. 화장실을 문제없이 갔다는 것은 감정적 배설과 정화가 원활해졌음을 뜻하며, '합쳐진 직장'은 분산되었던 나의 에너지가 비로소 하나로 통합(Self)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자 모양의 가방은 나의 창의적 작업(수공예)이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유희적 가치로 승화되었음을 상징한다.

 

 

나의 아하!! - 페르소나에서의 탈피

천연색(Color)이 선명한 꿈의 의미 융에게 색채는 '감정'의 농도를 뜻한다. 색이 선명하다는 것은 그 상징이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나의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정동(Emotion)을 품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무의식이 나에게 "이 부분은 절대 놓치지 말고 주목하라"고 보내는 강렬한 신호탄인것 같다.

기억나지 않는 '구멍 난 부분'의 의미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기억의 공백은 자아의 저항이거나, 아직 의식화하기에는 너무 이른 미성숙한 영역일 가능성이 크다. 혹은 그 내용 자체가 중요하기보다 '단절'되었다는 느낌 자체가 현재 나의 심리적 상태(과거와의 단절, 혹은 도약)를 반영하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잊힌 부분에 집착하기보다 선명한 부분의 메시지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채워질 영역일 것이다.

꿈은 해로운 것이 없다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하지 못할 일들, 보기 힘든 일들이 꿈으로 나온다. 시어머니가 옷을 벗고, 남편이 옷을 벗고, 이런 것들이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집단 무의식의 사회적 체면, 페르소나가 벗겨지는 과정이고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니 실제 생활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도 꿈은 상징으로 나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시어머님이 그립다. 꿈속에서 조차 나에게 가르침을 주신다.